본문 바로가기

경제적 자유

액땜

728x90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최근 중요한 계약이 두 건이나 한꺼번에 있는 날이 있었는데, 아침에 다른 곳을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그래도 경미한 편이었고, 상대방 잘못이 워낙 명백해서 내 쪽에서 뭔가 할 일은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날인데 이렇게 오전 일정이 어그러지니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생각해 보니 "액땜"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미신이니 풍수지리니 하는 것들을 좀 더 관심 갖고 보게 된다. 

물론 매년 사주팔자나 토정비결을 보러가는 정말 미신론자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살다 보니 삶에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은 때로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순간순간 있다. 

그래서 점점 좋은 일이 생겨도 크게 기뻐하지 않고 안 좋은 일이 생겨도 크게 낙담하지 않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경미한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경미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눈에 띄는 외상은 없고, 뚜렷한 통증도 없으니 병원에는 나중에 진료 보러 가기로 했다.

오전 일정만 취소하고, 원래 있었던 일정대로 정신없이 소화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정신없이 두 건의 계약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다.

돌이켜 보니, 계약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 자체가 경미하지만 확실한 좋은 일이었다.

 

무엇 하나 기댈 것이 없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이런 식으로 삶이 순리대로 흘러가고, 인연이 있고, 흐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순간이 좋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