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계 내 인맥은 어떻게 얻나요?
2. 대중을 끌어 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유행과 취향 사이
3. 초기 투자는 무엇으로 받나요?
4. 파트너십은 어떻게 형성하나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선뜻 연락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처럼 호된 질책을 받을까봐 두렵기도 하네요. 저번에는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얼얼했거든요. 물론 준비하지 않고 나간 제 불찰이죠. 하지만 아직 초반부라서 그래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그러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기도 하겠고요.
아직 구상 중이기는 한데 선배님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스타트업이 같은 업계에서 유사한 아이템이었더라고요. 요즘에 부동산 어린이는 부린이, 주식 어린이는 주린이 이렇게 부르던데 저는 스타트업 어린이라는 의미에서 스린이라고 불리려나요? 아니면 스타트업 신생아라고 스생아라고 불릴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아직 시작도 안해 본 입장에서 선배님이 크게만 보이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도 너무 드러내놓고 멋있다고 칭찬하면 선배님도 부담스러우실테니 경외심을 뒤로 하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해볼게요.
1. 어떻게 업계 내 인맥을 만들었나요?
네트워킹이라고 흔히들 얘기하죠. 핵심 인물들과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 아직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이 지난하게만 느껴지네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그들을 설득해서 제품을 내놓도록 하나요? 원래 아는 사람이 있었던 건가요? 원래 그쪽 업계 사람이 있었나요? 아니면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피칭과 커피챗과 콜드메일링을 통해서 일군 인맥인가요? 설마 그건 아니겠죠? 아니라면 대체 어떤 방법이 있나요? 네트워크가 없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그냥 포기해야 하나요?
선배님도 알다시피 그쪽 업계는 (다른 업계도 사실 비슷하겠지만) 유난히 폐쇄적이잖아요. 아직 이런 고민을 할 단계는 전혀 아니기는 한데, 한 사람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들을 더 알게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 업계가 수없이 많은 단체와 집단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거에요. A그룹의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그들과 협업하게 되면 B그룹의 사람들은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를테면 정치 집단 같은 거겠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앞서 나가는 걸까요? 아니면 선배님도 실제로 이런 일을 겪었나요? 어떻게 극복한 건가요?
2. 대중을 끌어모으려면 뭐가 필요한가요? 유행과 취향 사이
컨택해 본 업계 내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대중적인 유행이라는 것은 사실 정해져 있다. 그 유행대로만 제품을 내놓는다면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런 제품을 만들면 유명해질 수 있다. 우리는 그렇다면 어떻게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할까요?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기존에 많지 않나요? 우리가 그들에 대비해서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차별점을 갖겠다고 하다가 괜히 소리소문없이 사라질까봐 두려움이 생기네요. 개인 각자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잖아요. 개인의 취향에 맞추는 것도 좋은데 과연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사실 유행에 맞춘 것은 아닐지 의문이 생기네요.
3. 초기 투자는 무엇으로 받나요?
최근에 벤처캐피탈 (VC) 업계에 종사한 적이 있는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찌 됐든 VC 입장에서는 1,000배, 10,000배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준비하는 이 스타트업이 과연 그런 스타트업이 될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스타트업에도 크게 2가지의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테슬라, 우버처럼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에서부터 시작해서 "근본적인 혁신"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있고, 다른 하나는 생활에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작은 개선을 통해 니치 마켓을 확장해나가는 스타트업이 있겠죠.
VC업계의 그 분은 1번 종류의 스타트업이 맞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존경하는 인물도 손정의, 피터 틸 같은 전설적인 사업가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스타트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고 조언해줬어요.
그런데 청개구리 같지만, 그리고 아직 시장 수요 조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단계에서 이렇게 섣불리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한 번은 도전해볼 만한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1조 짜리 아이디어는 아닐지 몰라요. 선배님도 알다시피 이 업계는 작은 시장이고, 선배님의 스타트업이든, 우리의 스타트업이든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스타트업은 아니에요. 오히려 고객이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을 때 고민해볼 만한 스타트업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스타트업의 가치를 미리 알리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까요?
너무 많은 질문을 한꺼번에 드렸네요. 제 질문에 당장 답변 주시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찌 됐든 선배님의 경험을 공유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놀랄 정도로 제가 아직 아는 것이 없어서요. 열정만으로 살 수 있는 나이는 지난 지 오래인데 참 언제쯤 전문성이든 뭐든 쌓일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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