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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부의 사다리는 점점 올라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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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전형적인 '머리 좋은 모범생' 들이셨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차근차근 학력과 경력을 쌓아서 관련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그렇게 번 근로 소득을 알뜰살뜰 모아서 부동산을 샀다. 투자 결정을 잘 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는 사실 어디를 사도 다 같이 오르는 시대였다.


아버지는 심지어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였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매일 삼십 분 넘게 걸어다니면서 통학하다가 중학교 고등학교는 근처 대도시로 진학해서 친척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했고, 상경 후 입주 가정교사를 하면서 생활비를 아꼈다.


이제 우리 세대에서는 그런 스토리는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사실 나만 해도 이미 개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이미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다져 놓으셨고 성실함과 나쁘지 않은 머리를 물려주셨다.


이번에 기어코 연봉 8천만원 이상 직장인의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이 막히고 말았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13/2020111301529.html

연봉 8000만원 넘는 직장인, 신용대출 1억원 넘으면 대출규제 적용

30일 이후 신규로 받는 대출부터… 기존 대출 만기연장은 제외신용대출 1억원 넘는 사람, 1년 내 규제지역 집사면 초과분 회수앞으로 연소득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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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용대출 자체를 부동산 구입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 지는 이미 꽤 되었으며, 이제는 아예 1억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막아버린다는 내용의 대책이 나왔다.



나는 연봉 8천만원이라는 숫자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연봉 8천만원은 딱 들어도 매우 큰 금액이다. 그래서 연봉 8천만원인 직장인이 이번 대책의 부당함을 호소하더라도 일반 대중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거나 무반응할 것이다.



연봉 8천만원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하는 일에 전문성이 있고 거기에 격무에 시달린다는 전제가 깔린다. 연봉 8천만원에는 개인이 들인 치열한 노력과 현재 격무로 인해 고통 받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짜 금수저들은 연봉 8천만원을 받지 않는다. 그들은 사업소득, 임대소득, 배당소득을 1억 원 이상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봉 8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갈 정도로 노력할 유인이 없다.


이번의 규제는 강력한 신호라고 본다. 더 이상 노력하지 말고 발버둥치지 말하는 거다. 그냥 그 위치에 만족하고, 시골에서 대도시로, 대도시에서 서울로 굳이 발버둥치며 올라오지 말라는 거다. 개천 물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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