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최근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기 자비"
- 자기 자비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온전히 포용하면서 부처님과 같이 "자비로운 마음"을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갖는 것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류의 책이 대표적
- 솔직히 보면 오글거리기는 함. 그래도 보다 보면 위안이 되긴 함
- 나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니 얼핏 듣기로는 사짜 같기도 한데 또 생각해보면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 이래저래 요즘 트렌드인 건 맞음.
- 이거 트렌드인 거 모르고 "라떼는" "노오력" 같은 소리 하면 꼰대/ 젊꼰 소리 듣는 거고.
2. 비판/ 논란
- 킹치만 현대인의 특성 상 (특히 한국인의 특성상) 어떻게 이게 가능해?
- 헬조선의 경쟁 DNA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것...
- 있는 그대로 나를 포용했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기 십상인걸!
- 이렇게 못난 나를 그대로 포용할 수 있을 리 없어
- 얼굴도 깎아내고 살도 깎아내고 성격도 개조해야 겨우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말까 한데?
- 성형으로 인생 역전, 다이어트로 인생 역전 못 봤어?
- 솔직히 그렇게 돈 시간 노력 다 들여도 타고난 금수저 (외모, 재력, 근육 다 포함) 못 이기는데?
- 나란 못난 인간을 환골탈태시켜서 이번 생에 인서울이라도 하려면 (대학이든 직장이든 집이든) 그런 나약한 마인드는 집어쳐야 해
- 이건 사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끊어내려는 사회의 거대한 음모가 아닐까?!
- 넌 이런 거 믿고 열심히 자기자비 가져~ 난 그동안 앞서 나갈 테니까! 껄껄
- 그리고 사실 자존감 낮은 애들한텐 이게 의미가 있는데 또 너무 높은 애들한테는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게
- 너무 나 스스로는 소중해! 나는 킹왕짱이야! 나는 개쩔어! 라는 마인드 갖게 되면 남한테 함부로 대하면서 그걸 합리화하게 되더라고.
- 뭐든지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 요즘 같이 또 이기주의 팽배한 시대에서는 나의 성공과 평화를 위해서는 남에게는 어떤 해악을 끼쳐도 상관없어 라는 마인드로 이어지면 문제이긴 하겠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도 자기자비라는 개념 자체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
- 일단 마음이 편해지잖아. 못난 내 모습 그대로도 일단 괜찮대... 이게 얼마나 좋은 말이야?
- 더 이상 변하지 않아도 된대... 외면이고 내면이고 일단 있는 그대로도 괜찮대...
- 그리고 나 자신의 가장 큰 서포터가 나 자신이래.
- 개인적인 경험에서 볼 때에도 자기계발의 관점에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
- 머릿속이 자기 학대로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는 "공포"에 휩싸이게 되더라고. 얼어붙은 것처럼.
- 숨이 안 쉬어져. 내가 못난 것 같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해온 것 같고.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은 다 물거품처럼 목적 없이 맹목적으로 해왔던 것뿐이고.
- 그러다 보면 결론은 뭔줄 알아?
- 자살이야.
- 이번 생은 망했어, 한강물 따뜻하다, 창문으로 뛰어내려 등등...
- 한국만큼 자살율 높으면서 또 자살에 대한 심각성 없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에서 서로한테 농담하는 나라도 또 없을 거야.
- 서로 나란히 앉아서 새벽 2시, 3시까지 야근하면서 "아 죽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야?
- 근데 스스로를 다그치다 보면 결국 결론은 그렇게 된다니까.
-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긴 한데 그게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건 또 아니니까 문제지
-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심하잖아
- 연예인 행사 한 번에 5천 만원씩 가져갈때 나는 천만원 주식 투자 하고서 2백만원 손해보면 눈물이 나 안나?
- 백만 유튜버 한 달에 천만원씩 가져갈 때 나는 야근수당 다 합쳐서 작고 소중한 월급 계산하고 있으면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안 느껴져?
- 근데 자기자비를 가지면 이럴 필요가 없다고.
- 내가 얼마를 벌건 내가 어떻게 생겼든 내가 얼마나 뚱뚱하든 내가 얼마나 성격이 더럽던 일단 나는 나 자체로 소중하대.
- 아니 딴 건 됐고 일단 내가 소중하다잖아. ㅠㅠ
- 경쟁에 치여서 번아웃 온 사람들한테는 일단 구명조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겠지, 자기자비가
4. 왜 실천하기 힘들까?
- "Just the Way You Are" 같은 노래가 왜 인기를 끌었겠어? 현실에서 찾을 수 없으니까 그렇지.
- 자꾸 못난 점만 보이잖아,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 또 나노 단위로 품평하는 게 일상화된 한국에서는 어때?
- 당장 내 얼굴, 몸매 사진만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도 우르르 달려들어서 평가해준단 말이야
-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나 스스로를 긍정해? 쉽지 않은 일이야
- 전국 부동산 급지 매겨진 거 봤지?
- 우린 다 한우야, 등급으로 매겨지거든
- 그런데 1+++등급 안에서는 괜찮을 것 같지? 아니야, 또 그 안에서 등수 매겨져
-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다 서로 비교하고 누구는 어디 아파트 사네 누구는 얼마 버네 이러는데 어떻게 그 사이에서 나 스스로 중심을 잡겠어
- 멘탈 흔들려... 잡기 쉽지 않아
- 가만히 있잖아? 그러면 또 주변에서 후려치기 시작된다
- 넌 왜 멀쩡해? 넌 왜 뒤처지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너 사실 힘들지? 외롭지? 괴롭지? 다 알고 있어
- 근데 이게 널 "걱정"해주는 인간들이 하는 말이라는 거
- 화도 못 내 ㅋㅋ
5. 일상 생활에서 하기 쉬운 자기자비 실천 방법
- 알면 나부터 하고 싶다 좀 ㅋㅋㅋ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랑 비슷하게 간단하지 뭐
- 1.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버린다 2.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마음 정리도 물건 정리랑 결국 비슷한 것 같음
- 쓸데없는 물건 다 버리고 내가 진짜 아끼는 물건만 남기면 그 물건에 대해서 아끼게 되듯이
- 쓸데없는 생각 다 버리고 내가 진짜 아끼는 생각만 남기면 나 스스로를 아낄 수 있게 될 것 같음
- 아직 나도 제대로 실천은 못하고 있음. ㅠㅠ
- 근데 쓸데없는 생각 버린다는 건 결국 뭘까
- 쓸데없는 물건을 옷장에서 다 꺼내서 쌓아놓고 그 크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함과 동시에 빨리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듯이
- 쓸데없는 생각을 다 적어보는 게 일단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인지행동치료에서 쓰는 기법인데 (내가 엄청 여러 번 읽은 Feeling Good이라는 책에서 나온 기법임)
- 내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다 써
- 나는 100개 넘게 나왔어
- 그리고 하나하나 그 생각에 대해서 반박해보는 거야
- 예를 들면 "난 지금까지 해온 게 아무것도 없고 쓸모없는 인간이다" 라고 썼으면 "내가 해온 게 얼마나 많은데? 이것도 저것도 다 내가 한 거잖아. 그리고 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건 없어. 애초에 쓸모라는게 뭔데?" 라는 식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거.
- 그 과정에서 결국 내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 왜곡돼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고
- 내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나한테 말하고 있는 그 목소리들이 얼마나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어
- 근데 한 번으로는 안 되는 거 같고 꾸준히 해줘야 하는 것 같아
- 주변에서 계속 비교하고 후려치기 하니까 어느 순간 긍정적인 마음은 묻히게 되어 있거든
-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댓글로도 공유해주면 감사
- 이런 말투 괜찮은지 피드백도 같이 주면 감사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나를 몰아세울 때 단 한 명만은 내 편이었다 (0) | 2020.11.14 |
---|---|
[리뷰] 더 해빙: 현재에 충실한 삶 (0) | 202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