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계발

[리뷰] 더 해빙: 현재에 충실한 삶

728x90

<3줄 요약>

더 해빙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 

1. 한국 출신 작가가 코리아 (아시아)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궁금하다면

2. 돈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3.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밝은 책을 읽고 싶다면

 

더 해빙을 읽어보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1. 한국 출신 작가가 코리아 (아시아)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궁금하다면

 

 

 

<더 해빙>이라는 책에 대해서 설명을 듣자마자 매우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국 작가가 쓴, 그것도 자기계발서적이 아마존에서 1위를 했다니, 그것도 전세계 몇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올라갔다니, 대체 어떻게? 

 

나는 자기계발서적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고 많은 책을 읽었다. 당연하지만 아마존 베스트셀러도 여러 권 읽었고, 한국의 자기계발서적도 여러 권 읽었다. 하지만 아마존 베스트셀러와 한국의 베스트셀러 사이에는 깊이에 차이가 있었고 울림의 정도가 달랐다. 그래서 한국의 자기계발서는 아무래도 글로벌 자기계발서에 비해서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게 되고, 실제로 영향을 받는 경우도 적은 편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작가가 쓴 책이 아마존에서 1위를 했다니 매우 호기심이 동했고 결국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읽고 난 뒤에 왜 이 책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익숙함과 낯섬을 적당하게 절충해서 제공한다. 먼저 충실하게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포맷을 따라가면서도, 한국 및 아시아에 대해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판타지를 충족시켜준다. 한편으로는 개발도상국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의 과거 모습을 활용한다. 

 

먼저 포맷을 보면 돈에 대해 미숙하고 항상 끌려다니던 주인공이 구루와 함께 돈 쓰는 방법에 대해 배우면서 성장하는 내용인 데다가, 구루인 이서윤에게 도움을 받은 실제 독자의 사례를 많이 끼워넣고 있다. 이는 최근에 많은 아마존 베스트셀러들이 따르고 있는 포맷으로, 특히 독자와 유사한 사례를 넣어서 공감을 얻는 포맷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예시적으로 4-Hour Work Week, FIRE, 5AM Miracle, 100$ Startups 등이 있다. 심지어 100$ Startups 같은 경우에는 아예 독자의 사례로만 책이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데다가 적당하게 서양인이 한국 및 동양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판타지를 자극한다. 우선 이서윤이라는 구루 자체의 정체성이 사실상 점쟁이다. 운명을 점치고 사주팔자를 공부하는 이서윤의 모습은 항상 완벽한 옷차림과 미모, 병약함에 대한 묘사와 더해지면서 신비감을 조성한다. 이서윤에 대한 부분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어도 이서윤이라는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한다. 다만 그녀의 사상과 신비로운 미소 정도가 남을 뿐이다.

 

또한, "한국"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빠른 시간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다 보니 생긴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개도국에 살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기도 한다. 사실상 주인공의 아버지와 같이 고생하면서 자라서 돈에 대해 집착만 하다가 결국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는 현재에도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일 것이다. 

 

 

 

2. 돈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간다. 나 역시도 그런 적이 있었다. 지금은 훨씬 나아진 편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돈에 대해 연연하는 것을 "없어보인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너무 돈을 밝히지 않는 게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사회에 공헌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니, 돈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돈은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도 더 많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더 해빙>은 돈을 쓸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돈을 쓸 때마다 내가 정말 가치를 느끼는 소비만을 하라고 가르쳐준다. 다소 웃기긴 하지만 <더 해빙> 손동작을 하면서 이 소비가 정말 내 마음에 울리는 소비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반드시 판단하고, 내 마음이 충만한 행복을 느낄 때에만 소비를 하라고 가르쳐준다. 

 

최근까지 엄청난 트렌드를 이끌었던 미니멀리즘과도 얼핏 보면 유사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미니멀리즘은 매일 쓰는 물건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채우고 거기에서 충만함을 느끼라고 알려준다. <더 해빙>은 물건만이 아니라 매 순간 소비를 할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손동작까지는 안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로 소비할 때 조금 더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이 소비가 정말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금, 관리비 같이 꼭 나가야 하지만 보통 갑자기 통지서가 오기 때문에 절대 기쁜 마음으로 내지는 못하던 돈을 기쁜 마음으로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내가 이렇게 돈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3.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밝은 책을 읽고 싶다면

 

 

책에는 기운이 있다. 현명한 기운으로 넘쳐나기도 하고, 현명함이 지나쳐서 잘난 척으로 보이기도 한다. 혹은 우울함일 수도 있다. 그런데 <더 해빙>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에너지가 전해진다. 내용 자체도 초반에 주인공의 아버지의 영면으로 시작하지만 그 시작 장면에서조차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연민이 느껴져서 마치 <국제시장> 같은 가족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서윤에 대한 묘사와, 서윤을 만난 이후로 생긴 주인공의 마음가짐의 변화에 대한 묘사도 매우 시적이고 아름다워서, 언젠가 <행복을 찾아서> 와 같이 영화화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728x90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나를 몰아세울 때 단 한 명만은 내 편이었다  (0) 2020.11.14
자기 자비  (0)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