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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비

(2)
모두가 나를 몰아세울 때 단 한 명만은 내 편이었다 자기 발로 걸 수 있게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가 나를 손가락질했다. 왜 이렇게 했냐며, 그 동안 한 게 뭐냐며, 네가 사회에 기여한 게 대체 뭐냐며 윽박질렀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스스로를 갈고 닦으라고 끊임없이 몰아세웠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를 주면서 언제까지 달성할 건지 타임라인을 달라며 물어왔다. 숨 막히는 톱니바퀴 속에서 나는 점점 작아져갔다.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준다는 신의 존재도 멀게만 느껴졌다. 이 세상에 유일한 내 편이라는 가족도 때로는 짐이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간에 변하지 않고 사랑하겠다던 연인은 제일 먼저 떠나갔다. "나는 결국 혼자인 걸까?" 나는 절망에 가득 차서 홀로 외쳤다. 놀랍게도 대답이 들려왔다. "너는 혼자이..
추워진 날씨, 더욱 중요한 자기자비 날씨가 추워졌다. 더운 여름이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번 여름이 더웠던 만큼 겨울도 추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작년 겨울에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이번 겨울이 얼마나 추울지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유독 추워지는 날씨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온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능도 11월이고, 대다수의 공시가 연초에 있으니, 수많은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추워지는 날씨가 달갑지 않다. 한편으로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적당한 사람 만나서 결혼하라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한 해가 거의 다 저무는데도 아직 결혼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결혼 적령기 지난 미혼들의 초조함도 시작될 수 있다. 이래저래 추운 날씨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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